15세 한인소녀 리디아 장, 미국 주니어 골프 무대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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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GA 2026 시즌 두 차례 우승 2029년 졸업반 전국 11위권·전국 종합 85위권 올라
샌디에이고에서 성장한 15세 주니어 골퍼 리디아 장(Lydia Chang)이 미국 최고 수준의 주니어 골프 무대인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American Junior Golf Association)의 주요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장 양은 올해 2026년 AJGA 대회 15세~18세 부문에 본격적으로 출전하면서 4월 열린 ‘Victoria Texas Preview’에서 9언더파 207타로 여자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6월 ‘Circle K Junior Championship’에서도 2언더파 211타로 우승했다.
특히 두 번째 우AJGA 우승을 차지한 Circle K Junior Championship에서 장 양은1라운드 3언더파 68타를 시작으로, 최종 라운드에서도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11타로 2위 카리사 자오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장 양이 올해 출전한 AJGA 대회는 Preview Series 1개와 Open Series 5개다. AJGA 규정상 선수는 1년에 최대 5개의 Open 대회에 출전할 수 있으며, Preview Series는 별도로 연 1개까지 참가할 수 있다.
Alton Illinois Junior Championship에서는 75-69-68, 최종 4언더파 212타로 4위에 올랐으며, 당시 여자부 출전 선수 명단에도 리디아 장은 샌디에이고 출신 2029년 졸업 예정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AJGA 대회의 위상은 Invitational, Open, Preview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Rolex AJGA Rankings에서 최고 등급인 225포인트가 부여되는 대회에는 주요 Invitational들이 포함되며, Open 대회의 최소 포인트는 40점, Preview Series는 15점이다. 따라서 장 양이 올해 Open Series에서 거둔 상위권 성적은 다음 단계인 Invitational 무대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볼 수 있다.
장 양은 6월 ‘Alton Illinois Junior Championship presented by UHY’에서 75-69-68타, 최종 4언더파 212타로 4위에 올랐다. 당시 AJGA 공식 출전 명단에도 샌디에이고 출신 2029년 졸업 예정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7월 열린 Visit Idaho Junior Championship에서도 AJGA가장 ‘주목할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직접 소개됐다. 당시 AJGA는 장 양을 2026년 Circle K Junior Championship과 Victoria Texas Preview 우승자로 소개하며, AJGA 통산 톱10 기록이 4차례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의 엘크 그로브에서 열린 Babygrande California Classic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8월 4일부터 6일까지 미주리주 메리빌 시에서 열린 AJGA Maryville Junior 대회에서도 최종 3언더 파로 3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장 양은 AJGA 대회뿐 아니라 다른 주니어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1월 열린 Toyota Tour Cup at Olivia Links에서는 3언더파로 2위를 기록했고, 5월에는 Pala Mesa Resort에서 열린 SDJGA 15-18 세 부문 대회에서 1언더파로 우승했다.
AJGA, 미국 대학 골프의 관문
장 양의 성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AJGA가 단순한 청소년 골프대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1978년 설립된 AJGA는 미국 주니어 골프를 대표하는 비영리단체로, 대학 골프 진학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전국적인 경쟁 무대가 되고 있다. AJGA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선수의 경기력뿐 아니라 향후 대학 골프 진학을 위한 중요한 경력으로 평가받는다.
AJGA를 거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골퍼들도 많다. 타이거 우즈,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넬리 코다, 박인비, 렉시 톰슨, 로즈 장 등이 대표적인 AJGA 출신 선수들이다.
주니어 골퍼들에게는 선수 서열 등급인 ‘Rolex AJGA Rankings’가 중요한 지표이다. 이 랭킹은 주요 대회의 초청 기준과 각종 대표팀 및 주니어 골프 프로그램 선발 등에 철저히 활용된다.
올해 10학년인 장 양은 현재 2029년 졸업반을 기준으로 전국 11위권에 올라 있으며, 2026년부터 2031년 졸업반까지를 포함한 종합 랭킹에서도 전국 85위권에 올라 있다. 2026년 졸업반 선수 20명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약 65위권에 해당한다는 것이 장 양 측의 설명이다.
9월에는 ‘Ninja Invitational’ 도전
장 양의 올 시즌 가장 큰 도전 무대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플로리다주 볼링그린의 Streamsong Resort-Streamsong Black에서 열리는 ‘Ninja Invitational hosted by Janet Xiyu Lin’이다.
2026년 이 대회는 72명의 여자 선수가 출전하는 Invitational으로, 기본 초청 기준은 7월 14일 기준 Rolex AJGA Rankings 여자부 상위 65명이다. 장 양 역시 초청을 받아 전국 정상급 주니어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게 됐다.
이 대회는 중국 출신의 LPGA 투어 선수이자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Janet Xiyu Lin이 주최한다. 대회는 Streamsong Black에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 양에게 이번 초청은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AJGA Preview와 Open Series에서 쌓은 성적을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Invitational 무대에서 전국 정상급 선수들과 직접 경쟁할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전국 무대로”
장 양의 2026년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장 양은 2029년 졸업반으로 아직 대학 진학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Rolex AJGA Rankings에서 순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미국 대학 골프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샌디에이고에서 골프채를 잡은15세 한인 소녀가 이제 캘리포니아를 넘어 미국 전역의 정상급 주니어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리디아 장 선수의 도전이 미국 주니어 골프의 정상 무대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 홀 최선의 샷에 집중하는 15세 리디아 장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요 골프를 통해 경쟁하는 게 즐거워요”
골프를 통해 경쟁과 겸손을 배우다
“저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요. 그냥 골프를 통해 경쟁하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워요.”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무대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는 15세 주니어 골퍼 리디아 장에게 골프는 단순히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한 스포츠가 아니다.
샌디에이고 델 노르테 고등학교(Del Norte High School) 10학년에 재학 중인 리디아 장은 매 경기 결과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 한 홀 한 홀 자신의 샷에 충실하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물론 경기를 하다 보면 흔들릴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본으로 돌아가 마음을 다잡고 다시 경기에 집중한다.
리디아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골프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매 경기마다 스스로를 단련하고 겸손함을 배우는 인생의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15세 소녀가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은 의외로 담담하다. 잘한 날에는 그 기쁨을 즐기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날에는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돌아본다.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아버지 권유로 시작한 골프, 8년 만에 전국 무대로
리디아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7살 때였다.
아버지 장승호 씨의 권유로 시작한 골프가 어느덧 그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리디아는 점수 자체보다 경기 과정을 살펴보고 분석하는 데 더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경기에서 어떤 샷을 선택했는지, 왜 실수가 나왔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달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그런 성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담대한 플레이를 즐기면서도 경기 중 자신의 움직임과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본다. 단순히 공을 잘 치는 것보다 경기를 이해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많은 선수다.
그 결과 리디아는 올해 AJGA 무대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적인 주니어 골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우승이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쟁이 재미있어요”
리디아에게 ‘경쟁’은 남을 이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서로의 실력을 겨루고, 좋은 샷이 나오면 함께 기뻐하고, 경기 후에는 다시 친구로 돌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학교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업에서도 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리디아는 공부 역시 골프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는 상당히 진지하게 임하는 편이다.
그래서 리디아가 말하는 ‘경쟁’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경쟁이라기보다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
“스스로 결정하도록 합니다”
리디아의 골프 성장 과정에는 부모의 교육 방식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버지 장승호 씨는 20여 년 경력의 IT 엔지니어다. 퀄컴의 스카우트로 2016년 가족과 함께 샌디에이고에 정착한 뒤 메타와 애플 등을 거쳐 현재 다시 퀄컴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씨는 자녀가 스포츠에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디아에게 연습을 강요하거나 대회 출전을 일방적으로 결정해주기보다는 스스로 연습 계획을 세우고, 어떤 대회에 출전할 것인지도 직접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장씨는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면 오히려 청소년 시기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리디아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할 때는 부모로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선택은 아이가 하고, 부모는 뒤에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교육 방식은 리디아의 골프 철학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
골프를 통해 리디아가 배우고 있는 것이 단순한 스윙 기술이나 경기 운영만은 아닌 이유다.
골프 이후의 꿈도 ‘골프’에 있다
리디아의 꿈은 투어 프로 골퍼가 되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골프 선수로 직접 활동하는 것뿐 아니라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경기 분석과 골프 장비의 개발 및 연구 등 골프와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스포츠와 공학, 데이터와 장비에 대한 관심을 자신의 골프 경험과 연결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지난 달에는 자신의 스폰서인 테일러 메이드 사의 본사를 방문해 LAB과 생산 시설 등을 견학하고 왔다.
샌디에이고에서 성장한 15세 소녀 리디아 장. 현재 그는 미국 전역의 주니어 골퍼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긴 호흡으로 자신의 골프를 바라보는 여유가 담겨 있다.
잘 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계속 배우는 것.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것.
리디아 장이 골프를 통해 만들어가고 있는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케빈 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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