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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에서 목회자로 SD 세우신교회 최광현 목사

  • 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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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히브리대 출신 첫 한국인 고고학 박사, 대학 강단 거쳐 늦은 나이에 목회자의 길

'샌디에이고 세우신교회'가 독특한 이력의 목회자를 첫 담임목사로 맞았다. 최광현 목사다.

최 목사는 대다수 목회자들이 일반적으로 신학교 졸업 후 목회자의 길을 걷는 경우와 사뭇 다르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성서 고고학에 빠져 이스라엘의 히브리대학교에서 성서고고학을 연구했고, 고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다 늦은 나이 56세에 목사가 된다. 

지난 7월 샌디에이고로 이민 온 최목사는 세우신교회에서 새로운 신앙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세우신교회는 오는 9월 13일 최광현 목사의 담임목사 취임식을 갖는다.


13년 넘게 예루살렘에서 고고학 연구, 대학 강단과 발굴 현장으로

최 목사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신학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5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유학 생활 13년 동안 히브리대학교에서 대학원 연수과정을 통해 현대 히브리어를 공부했고, 학사과정 과목의 성적을 따내며 고고학으로 석사(M.A.)와 박사(Ph.D.)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인 최초로 히브리대학교에서 고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또 이스라엘 현지에서 여러 고고학 발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했으며,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이 공동으로 기획한 텔 라기스(Tel Lachish) 발굴에도 4년 동안 현장 스태프로 참여하고 연구 분석 결과의 리포트 작성에 중심적 역할을 했다. 2008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이후 참여한 이 발굴단의 활동으로 최목사의 이름이 한국 학계에도 널리 알려지게 된다.

텔 라기스는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고대 도시로, 구약성경 역대하에 등장하는 유다 왕국의 주요 성읍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약 3000년 전 르호보암 시대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벽을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와 성경의 배경을 실제 유적과 유물을 통해 연구한 경험은 이후 최 목사의 신앙과 목회에도 중요한 자산이 됐다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최목사는 고고학 박사로서 한국에서도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발굴단의 스태프로 참여해왔다. 후학을 위한 학술활동과 현장 발굴 결과를 연구 분석하는 프로젝트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부친의 죽음 이후 다시 잡은 성경 그리고 늦은 나이에 선택한 목회자의 길

최목사신학을 전공했지만 목회자의 길을 걸을 생각은 없었다. 그가 고고학자로 한창 연구활동에 매진하던 2013년 부친 최기석 목사가 세상을 떠났다. 최기석 목사는 기독교대한 감리회 중부연회 감독을 역임한 목회자였다. 아버지의 죽음은 최 목사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신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사후 세계에 대한 질문이 생겼고, 다시 성경을 펼쳐 들었다. 오랫동안 읽어왔던 성경이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었다고 최 목사는 말한다.

성경을 읽고 또 읽으면서 복음, 특히 성경이 말하는 바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믿었던 부활과 천국이 무엇인지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다. 결국 목회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확신이 섰다.

목회자의 길을 결심한 뒤에도 실제 목사가 되기까지는 9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전도사로 사역하며 목회 훈련을 받은 뒤 2022년 56세의 나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안수를 받았다. 중랑구 한마음감리교회에서 수련목(전도사)으로 사역한 뒤 부담임목사로 목회했다.

최 광현 목사는 성경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기적이나 예언 등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경각심이 높다.  현 상황에 맞게 성경을 재해석하는 현실을 제일 두려워하는 목회자다.


“말씀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최 목사가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말씀’이다.그는 “성도들에게 무엇을 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말씀 사역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성경을 잘 모르는 성도들에게 성경을 제대로 알리고, 그 말씀이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지 함께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특히 성경을 지나치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거나 기적과 예언 등을 배제하는 접근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입장이다. 성경을 시대적 상황에 맞춰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복음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한다.

최 목사는 “지금 신앙공동체가 회복해야 할 것은 진정한 말씀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세우신교회로 부름 받은 것도 말씀 중심의 목회를 실천하라는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찬양의 힘과 기쁨이 넘치는 공동체로”

말씀과 함께 최 목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는 찬양이다.

최 목사는 모든 성도가 성가대원이 된 것처럼 아름다운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예배를 만들고 싶어 한다. 말씀을 통해 신앙을 세우고 찬양을 통해 기쁨을 누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고고학자로서 이스라엘의 발굴 현장을 직접 경험했던 것도 그의 목회에 독특한 배경이 되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의 유적과 유물을 연구하면서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현장에서 접했던 경험, 그리고 히브리어로 성경을 읽고 연구해 온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인 성도들이 성경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래서 최 목사가 세우신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역 가운데 하나가 성경공부다.

학자에서 목회자로, 그리고 새로운 도전

최 목사는 2025년 2월부터 온라인으로 세우신교회의 성경공부를 이끌어 왔다. 성도들의 질문을 받으며 신앙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그의 새로운 도전은 목회에만 머물지 않는다.고고학자로서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연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의 윤리적 활용과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AI의 행동 패턴을 도덕적 측면에서 관찰하고 인간의 본질과 가치가 AI에 어떻게 반영돼야 인류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는 구상이다.

학자로서 걸어온 길과 목회자로서 걸어갈 길을 서로 다른 길로 보지 않는 것이다.

신학을 공부하고 이스라엘에서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연구했으며,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고대 도시의 흔적을 직접 찾아왔다. 이후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쳤고, 늦은 나이에 목회자의 길을 선택했다.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샌디에이고 한인사회에서 새로운 목회 여정을 시작한다.

최광현 목사. 학자로서 쌓아온 경험과 목회자로서의 신앙을 바탕으로 그가 샌디에이고에서 펼쳐갈 새로운 사역에 한인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사진=케빈 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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